각종 구강 습관
Q : 저는 생후 43일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첫 아이라보니 궁금한 것이랑, 걱정되는 것이 꽤 많습니다. 주위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잘 때 우유병을 물려두는 것은 잇몸에 좋지 않다고들 하던데요 정말 그런가요? 광고에 많이 나오는 일명 공갈 젖꼭지는 어떤가요?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치아발육에 나쁜 해는 없나요? 애기가 너무 많이 울고, 그렇다고 빈 우유병을 물려놓자니 공기를 먹을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좀 가르쳐 주십시요.
A : 일명 pacifier 라고 부르는 고무젖꼭지는 어린이들을 조용하게 만들고, 실제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잠투정을 막아 쉽게 잠들도록 하는 기능을 합니다. 치열의 형성에 있어서 이것이 그리 나쁜 역할을 하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습관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4세가 지나서까지 연장된 경우, 악골 및 치열의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1-2 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 우리 아기는 낮에는 잠을 잘 자는데 밤에는 잠을 잘 안자요. 젖을 많이 먹고 자도 금방 깬답니다. 그래서 공갈젖꼭지를 물려주면 빨고 겨우 잠이 들어요. 잠이 든 것 같아 빼면 또 일어나구요. 가만히 놔두면 한 두 시간 빨다가 스스로 떨어뜨리고 자곤 한답니다. 이런 공갈젖꼭지를 빠는 것이 나중에 치아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A : 장기적으로 사용하여 여기에 탐닉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열에 관해서는 만 3세 이전에만 사용을 중지하시면 유해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을 줄이시되, 부모님이 이에 대해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들에 있어서는 공갈젖꼭지나 손가락을 빠는 등 구강을 통한 포만감이 가장 중요한 욕구충족의 길임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Q : 모유수유에서 분유수유로 바꿀 때 아이가 인공젖꼭지를 빨지 않으려고 해서 노리개 젖꼭지를 물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노리개 젖꼭지를 너무 좋아합니다. 잠들기 전에 이것을 물고 꼭 자려고 하는데 어른들이나 주위사람들이 노리개 젖꼭지를 물면 구강구조가 바뀐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하여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빨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자꾸 빠는 것을 빼앗으면 성격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되면서도 자꾸 빼앗아 버리게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정확한 정보를 주십시오.
A : 소아 시기의 아기들은 프로이드의 심리발달 과정중 구강기에 해당하여 모든 쾌락과 포만감, 정서적 안정을 모두 구강을 통하여 성취합니다. 따라서 빠는 행위는 매우 본능적이고 중요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Pacifier(노리게 젖꼭지)를 물리는 것은 이 시기 아기들에 있어서는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기가 자람에 따라 구강 이외의 원천으로부터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저절로 빠는 쾌락보다 다른 것을 얻게 되고 그러면 서서히 이것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만 3세 이상이 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고, 늦어도 만 4세까지는 중단하셔야 합니다. 그 이후까지 지속이 되면 구강구조에 변형을 초래할 위험이 커 집니다. 그 때까지는 아기의 행복의 원천을 박탈하거나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것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게 되면 성격의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대체물(예, 손가락)을 찾아 빨려고 하는 습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Q : 지금 저희 딸은 9개월이고 이는 위에 4개 아래에 2개가 났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이를 갈기 시작했는데 그냥 두면 하다 말겠지 했는데 점점 심해져요. 이유식을 먹을 때도 갈고 놀다가도 갈고.... 하도 세게 갈아서 이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인데 어찌해야 좋을까요? 이를 갈다 이가 빠지거나 흔들리지는 않는지 걱정입니다.
A : 이를 가는 동작을 보이는 것은 앞니만 가지고 있는 아기들의 정상적인 발육과정으로 보입니다. 치아가 많이 닳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걱정하지 마시고 나이가 들면서 주변 치아들이 나오면 괜찮아 지리라 생각되는군요. 조금 더 지내보시다가 더 심해진다면 소아치과 의사의 검사를 받아보세요.
Q : 신생아 때부터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애가 손가락빠는 것이 귀엽고 신기해서 그냥 두었는데 일정기간이 지나서 버릇을 고치려고 하니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빨아서 엄지 손가락이 마모가 되어 굳은 살이 박일 정도입니다. 치과에서 못 빨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A : 어린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본능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태아들도 뱃속에서 손가락을 빠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3-4세까지 손가락 빠는 것을 강제로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빨지 못 하게 하면 다른 정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손가락을 빨면 치아가 앞으로 튀어나와 다치기 쉽고 턱뼈의 위치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잠들 경우 심히 빠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들 때 가능하면 아이를 엄마가 재워 주시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 잠드는 것을 절차를 정해 아기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고 낮 시간에도 빤다면 다른 놀이 기구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좋겠군요. 하지만 지금 아이의 상태가 어는 정도인지 가까운 소아치과에 들려 진찰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Q : 저희 아이는 밤에 이를 심하게 갈아요. 어른도 아니고 두 돌이 지난 어린아이가 얼마나 심하게 이를 가는지 걱정입니다. 원인은 무엇인지, 또 이를 가는 것이 나중에 이 상태나 턱, 치아구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 아기들의 이가는 습관을 어른의 경우와 동일하게 해석하셔서는 안 됩니다. 아기들의 경우에는 일과성으로 잠시 그런 습관을 보이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아치과에서는 아기들의 이갈이 습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경과관찰을 권하고 있습니다. 드물게는 습관이 심하여 치아가 다 마모되어 신경이 노출되기 직전상태에 까지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한해서는 입안에 끼우는 장치 (night guard)를 끼워주어 치아에 대한 손상을 막기도 합니다. 물론 이갈이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구강 및 악골발육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매우 심한 드문 경우입니다.
Q : 밤낮 가리지 않고 손가락을 빨아서 현재 아랫니와의 틈새가 손가락 하나 들락거릴 정도로 벌어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합니다. 예전에 들은 얘기로 앞니안쪽에다 날카로운 것을 장치해서 손이 들어가면 아프도록 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그것을 할 수 있을지요. 또 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만 4세 가까이까지 손가락을 빤다면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영구치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므로 버릇을 없애주시는 것이 좋겠군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이 도와주어 고치는 것입니다. 치과에서 만들어 주는 장치도 본인이 그만 빨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입안에 끼우는 장치는 그런 의지는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손이 입안에 들어갈 경우 기억을 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아치과 선생님은 아기를 잘 타일러 손을 빨지 않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다른 방법의 장치라든지, 팔굽에 붕대를 감는다든지, 심리 상담을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을 빠는 어린이들은 앞니가 전방으로 돌출되어 다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 저희 애는 우유병을 떼고 난 이후 지금까지 엄지 손가락을 빨아댑니다. 17개월경에 젖병을 뗏는데 그 때부터 빨기에 성격형성에 지장을 줄까봐 억지로 저지하지 않았읍니다. 그런데 좀 큰 이후에도 계속 빨아 손가락을 테이프로 감기도 하고 쓴 약을 발라보기도 하고 했지만 애의 고집을 꺽을 수 없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앞니가 토끼이빨처럼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아랫니는 안으로 약간 들어가 있어 입모양이 너무 밉게 되어 있어요. 애는 달래도 안 되고 너 손가락이랑 얼굴이 미워진다고 하고 심지어는 친구들이 놀린다고 해도 자기는 상관 안 한다고 저렇게 빤답니다. 매번 회초리를 들 수도 없고 손가락을 안 빨게 할 수는 없을까요? 또 지금 뻐드렁니는 간 후에도 똑같이 뻐드렁니가 되는 건가요? 그러면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A : 사실 손가락 빠는 습관을 가지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 부작용이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전문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만 4세까지의 구강습관은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까지 연장된 습관은 형태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야기는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아직까지는 어린이들의 손가락빠는 습관을 포만감의 충족이 미진할 때 나오는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인위적인 단절노력은 다른 부자용을 불러올 우려가 있습니다.
Q : 저의 큰 아이가 (6살, 5년3개월) 이를 심하게 갈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정도부터 갈았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심하다 조금 나아지다 그러기에 그냥 나두었었는데..얼마전 치과에 가 보니 충치가 심해졌습니다. 5개월 전에 치료받은 어금니 주변에도 다시 충치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가는 것 때문에 더욱 심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치과 선생님께 마우스 피스 같은 것은 안 하냐고 여쭤봤더니..오히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고도 하시더군요.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간다고도 하는데..얘가 이갈기 시작할 때부터 제가 일을 시작해서 유치원 끝나고 놀이방에 한시간씩 더 있었습니다. 가기 싫어 했었는데 어쩔 수가 없어 그냥 보냈었고 요새는 유치원 끝난 후 친구와 영어학원과 피아노집에 가고 있습니다. 저녁에 혹 가기 싫으냐고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합니다. 애정결핍이라 생각되나 싶어 저녁에 자기 전에 동화책 읽어주고 꼭 안아주며 엄마가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주곤 합니다. 저희 친정 쪽이 이가 안 좋아 충치가 잘 생깁니다. 저도 안 좋고요. 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이를 안 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너무 걱정이 되서 고민입니다. 답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 일단 분명히 할 것은 이가는 습관과 충치는 별 관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충치는 충치대로 바른 치료를 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충치가 자꾸 재발하는 것은 대부분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음에 기인합니다. 양치질을 하더라도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완벽하게 입안을 청소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이를 가는 습관을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는 개개인의 성격적인 문제에서 해답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스트레스는 있으나, 어른의 경우와 같은 방식으로 답을 찾는데는 다소의 무리가 따릅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의 경우, 일과성으로 잠시 그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소위 Night Guard라는 장치를 입안에 끼워 치아의 마모를 방지하고 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며 서서히 습관 자체가 없어지는 효과를 노리기도 합니다. 장치 자체에 의해 스트레스가 생길 가능성도 물론 있으나, 이것은 상대적으로 어느 쪽을 중시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문제입니다. 전문가와의 정확한 진단과 구강내 상태를 모두 고려하여 올바른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 생후 18개월부터 아래 입술을 물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계속하여 수시로 아래 입술을 물고 있습니다. 이제 곧 젖니가 빠지기 시작 할 텐데, 문제가 없을 지 걱정입니다. 아래 입술을 물고 있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알고 싶고요, 구강 구조 상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A : 나이로 보아서 결코 구강악습관을 방치해서는 안 될 시기입니다. 이 습관이 지속되면 앞니가 뻐드랑니로 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습관 때문에 턱뼈에 이상이 올 것인지, 아니면 아예 원래부터 턱뼈가 그렇게 생겨 이차적으로 습관이 생긴 것인지 부터 알기 위한 정밀진단이 요구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