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의 예방
Q : 요사이 불소를 수도에 넣자고 상수도공사에서 홍보한다고 하던데요, 제가 알기로는 아무리 물에 미량의 불소를 넣는다고 해도 하루 온종일 물에 탄 분유와 보리차를 먹는 아기에게는 그 몸에 미해 불소가 좀 많다고 하던데요. 어른이야 별 문제가 있을까만은 말입니다. 우리나라 소아치과에서 거기에 대한 연구가 행해졌었는지 그게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이론적인 설명과 아울러서 실제적인 실험이랄까 연구내용이 궁금합니다.
A : 어머님의 입장에서 걱정이 되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단 불소의 작용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불소가 우리 아이들의 이들 튼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충치)라고 하는 것은 입안의 미생물이 당분을 이용하여 만든 산에 의하여 치아의 칼슘등의 성분이 빠져나가면서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불소성분이 치아에 보태지면 이러한 산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아우식증이 생기는 과정은 치아에 칼슘 등의 성분이 빠져나갔다가 들어왔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빠져나가는 과정이 더 많이 일어나면 구멍이 생기는데 불소는 칼슘이 치아에 들어가는 과정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입안의 미생물 덩어리인 치태(프라그)가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방해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불소를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수도물에 불소를 타는 방법,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는 방법, 불소용액으로 가글하는 방법, 치과에서 불소를 도포하는 방법, 불화정제를 복용하는 방법 등이 있고 치과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에도 어떻게 하면 불소를 첨가하고 장기간 불소를 방출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궁금해 하시는 점으로 수도물에는 불소를 보통 0.7 - 1.0 ppm 정도의 불소농도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이 경우 어린이들이 음료수와 음식 등으로 섭취하는 불소는 대략 1 mg 정도가 됩니다. 저희들이 소아치과에서 불소정제를 처방할 경우 하루에 1 mg의 불소를 복용하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도 아이들의 몸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아기의 우유와 보리차를 만드실 때, 정수기를 사용하시게 되면 수도물의 함유된 불소의 양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Q : 28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이닦기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실란트라는 것이 있다는데 시기가 언제쯤이 적절한지 궁금합니다.
A : 어금니의 씹는 면에는 좁고 깊은 틈이 있어서 치솔로 잘 안 닦이며 쉽게 충치가 생깁니다. 실란트 또는 치면열구 전색제란 충치가 생기기 전에 이 틈을 플라스틱제재로 미리 막아주는(전색)것을 말합니다. 치아의 씹는 면에서 발생하는 충치의 약 반 정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흔히는 새로 난 영구치에 많이 해 주는 치료이지만, 어린아이의 유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치아만 다 나온 아이라면 치료할 수 있지만 너무 어리면 시술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소아치과 전문 선생님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충치란 씹는 면 뿐 아니라 치아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므로 치솔질을 잘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실런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양치질입니다.
Q : 11개월에 접어든 남자아이(아랫니 2개만 났어요)인데요. 들리는 얘기로 불소를 먹이면 충치가 안(덜)생긴다는데 맞는 얘기인지요? 만약 먹인다면 언제가 적당한지(지금도 가능한지),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먹어야 하는지요(가격도 궁금합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먹여도 전혀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요.
A : 불소의 충치예방효과는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충치예방에 사용하는 불소의 형태는 먹는 형태로 물약 또는 정제, 비타민 혼합제 등이 있고 이외에 양치액, 그리고 치과의사가 직접 도포해 주는 겔 타입 등이 있습니다. 먹는 불소제의 경우 충치예방용에 사용하는 불소의 농도는 인체에 해가 없습니다. 아기의 경우는 아직 물약 외에는 사용하기가 어려운데다 국산 불소 물약이 현재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기의 이가 좀더 나온 후 만 2,3세에 치과의사의 검진을 받고 불소의 사용을 결정하시는 게 좋겠고 그 전에는 불소함유치약으로 이를 열심히 닦아주세요.
Q : 14개월된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에 치아관리를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불소도포와 불소약에 관해서 궁금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세요. 제 아이도 할 수 있는지요. 약국에서 파는 불소약을 사용하면 치과에 가서 불소도포를 하지 않아도 되는지요?
A : 일반적으로 이 연령의 아기에게 불소도포는 하지 않습니다. 불소치약으로 매일 2-3회씩 닦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상수도 불소화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불소정제(알약)이나 불소가 함유된 비타민을 복용시키면, 현재 뼈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치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불소양치액도 시판되고 있으나, 아기가 입안을 1 분 동안 헹군후 뱉어내지 못 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사용을 권할 수가 없습니다. 불소가 치아우식(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는 이미 충분히 밝혀져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단, 불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양치질과 양호한 식습관입니다. 이를 닦이지 않거나, 야간수유를 하면서 불소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Q : 7세 남아를 둔 아빠입니다. 동네 치과에서 영구치 불소코팅을 권합니다. 현재 영구치 4개 그리고 이빨이 다른 아이에 비해 빨리 납니다(유치, 영구치 둘 다). 불소코팅을 하면 이빨에 많은 도움이 됩니까? 덜 썩는다고 하는데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불소코팅을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어떤지...
A : 불소코팅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말입니다. 치아홈메우기로 이야기를 합니다. 치아의 충치는 대개 주름과 홈에서부터 시작하므로 이 부분을 아예 미리 막아버리면 음식물찌꺼기가 낄 장소가 없어져 충치에 덜 걸릴 것이라는 이론에 근거를 둔 시술입니다. 이 시술은 주름을 가진 영구치에 흔히 하게 되는데, 대개는 어금니들입니다. 충치예방을 어느 정도로 해 줄 것인가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너무 큽니다. 효과는 분명히 있으나, 이러한 모든 예방적 술식의 바탕에는 철저한 양치질과 올바른 식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러한 바탕이 없는 가운데 홈메우기를 하였다고 해서 충치가 안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18개월에 야간수유를 아직 하고 있는 것은 어머니께서 하루 빨리 시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야간수유 뿐 아니라 주간이라도 수면중 수유하는 습관은 치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12개월이 지나면 야간수유를 완전 단절하셔야 합니다.
Q : 저희 큰 아이가 6살인데, 유난히도 이가 잘 썩어요. 하루에 두세번은 꼭 이를 닦고, 사탕이나 쵸코렛은 거의 안 먹습니다. 그런데도 이가 잘 썩어서 지금 까지 7군데가 벌레가 먹어서 치료를 했답니다. 이가 약한 것도 유전인가 봐요. 칼슘이 많이 부족한 체질이라서 그런가요? 저도 거의 모든 이를 다 치료했거든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이를 덜 썩게 하는 코팅법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불소를 바르는 것인가요? 저희아이에게도 적용하면 괜찮을까요?
A : 이가 잘 썩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단,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양치질이 완벽할 때에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대개 다음과 같이 열거됩니다. 1. 완벽한 양치질 2. 올바른 식습관 3. 불소의 주기적인 사용 1) 불소정제를 매일 복용하는 법 2) 불소용액으로 매일 입안을 헹구는 방법 3) 불소용액을 주기적으로 치아에 발라주는 방법 4. 치아의 주름을 미리 막아주는 방법 (홈메우기, 치면열구전색법) 이중 1,2 는 어머님이 바로잡아 주셔야 할 부분이고, 3,4 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적절한 연령에 해 주실 수 있습니다.
Q : 여러 책에서 불소도포, 실란트에 대해서 읽어 봤는데요. 효과는 어느 정도이고, 언제쯤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이들은 영구치에만 해주면 된다고들 하던데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 불소도포의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보고와 견해가 여러가지 있으나, 40-50 %의 우식억제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6-7세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불소도포는 고농도의 불소를 입에 물고 3분간 있어야 하는 시술을 거치는데 저연령 아이들에 있어서는 삼키지 않고 물고 있어야 하는 과정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실런트는 새로난 영구치 어금이나 주름을 가진 치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젖니에도 하면 나쁠 것은 없지만, 경제성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예방적 술식은 잇솔질이나 식이조절 등 구강위생이 정착된 아이들에게나 효력을 가지게 됩니다. 잇솔질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별 효과를 줄 수 없으니까요.
Q : 이빨썩는 음식은 많은데 안 썩는 음식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해요.
A : 당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탄수화물, 그리고 입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이 충치를 많이 유발하는 음식입니다. 유산균발효유는 영양에는 좋으나 산도가 높아 어린이의 입에서 오래 남아있으면 충치를 유발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반면에 입안에서 빗자루의 기능을 하는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 산을 중화시키는 화학적 완충작용을 하는 음식들은 충치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어린이를 기르는 과정에서 어머니께서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전혀 주지 않고 충치유발기능이 낮은 음식만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이건 먹은지 3분 이내에 입에서 그 찌꺼기를 잇솔질로 완벽하게 제거해 주기만 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